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등 시기,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단연 '교우 관계'와 '공부'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의 짓궂은 장난에 상처받지는 않을까?", "틀리는 게 두려워 문제를 포기하진 않을까?"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기 마련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초등 교사이자 다정한 인성 교육 멘토인 김지훤 선생님의 인터뷰입니다. 현직 교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단순한 자존감이나 칭찬보다 아이 삶에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인내'와 '자기 조절 능력'의 비밀을 핵심만 알차게 정리해 드립니다.
- 초등 시기 가장 중요한 덕목, 인내: 내 감정과 행동을 다스리는 '인내'는 자기 조절 능력의 바탕이 되며, 원만한 친구 관계는 물론 학습에서의 '끈기'로 직결됩니다.
- 교실에서 인기 있는 안정형 인간의 특징: 위트 있게 치고 빠지는 적절한 눈치,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넉넉한 마음씨, 그리고 자기 일을 스스로 잘 해내는 책임감을 갖춘 아이입니다.
- 공부 자존감은 '끈기'에서 온다: 100점을 맞는 결과보다 한 문제를 끝까지 붙잡고 풀어내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격려할 때 아이의 공부 자존감이 자라납니다.
- 상처받지 않는 '분노 조절 3단계': 장난이 불편할 땐 부드럽지만 단호하게(1단계) → 무표정과 무시로 선 긋기(2단계) → 비난 섞인 욕설 없이 화가 났음을 강하게 표현하기(3단계) 순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1. 칭찬보다 중요한 것, 감정을 조절하는 '인내(내면의 힘)'
최근 사회정서 교육이 확대되면서 자존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교실 현장에서 실제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인성 교육 덕목은 인내입니다. 인내는 곧 자기 조절 능력을 뜻합니다.
감정이 들쑥날쑥하고 태도가 수시로 바뀌는 아이는 주변 친구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자기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진 아이는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줍니다. 이 내면의 조절 능력은 친구 관계를 넘어, 학습 상황에서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가정에서 이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단호한 교육적 권위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가 말을 끊거나 떼를 쓸 때 "엄마가 먼저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네 차례야"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주고, 아이가 이야기할 때도 부모 역시 끼어들지 않고 차례를 지켜주는 상호 규칙을 몸소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2. 친구들이 동경하는 '안정형 인간' 아이들의 3가지 비밀
김지훤 선생님이 교실에서 지켜본 '누구나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멋진 친구'들에게는 공통적인 세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 유쾌한 눈치: 상대가 짜증 나지 않는 선에서 유쾌하게 장난을 치고 적절하게 빠질 줄 아는 상황 판단력이 있습니다.
- 넉넉한 아량과 여유: 특히 체육 시간처럼 과열되기 쉬운 상황에서도 이기고 지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져도 "괜찮아, 잘했어!"라며 상황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다.
- 책임감 있는 태도: 숙제나 준비물, 알림장을 꼬박꼬박 잘 챙기고 수업 시간에 성실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교사가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신뢰와 동경을 얻습니다.
3. 짓궂은 친구의 장난에 상처받지 않고 대처하는 '분노 3단계 법칙'
새 학기가 지나고 아이들이 서로 편해지면 선을 넘는 불편한 장난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이가 억울하게 눈물을 터뜨리거나 똑같이 욕설로 비난하지 않고, 현명하게 자기 방어를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분노 3단계 대사를 연습시켜 주세요.
1단계: 부드럽지만 당당한 의사 표시
상대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긴장감을 주고, 부드럽게 대사를 던집니다. "나 그런 장난 안 좋아해", "그거 재미없어. 하지 마."
2단계: 표정을 빼고 단호하게 대처 (무시하기)
1단계 대사 후에도 장난이 이어진다면 무표정으로 싹 바꾼 뒤 한 번 더 경고합니다.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이후 반응에 감정을 쏟지 않고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자리를 피하며 철저히 무시합니다.
3단계: 비난 없이 내 감정을 명확히 선언하기
눈치를 채지 못하고 계속 괴롭힌다면 단호하게 분노를 표현하되, 상대에 대한 '비난이나 욕설'은 절대 섞지 않아야 합니다. 욕을 섞으면 나도 똑같이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입니다. "하지 말라고 했잖아! 나 진짜 짜증 난다고. 내가 너한테 똑같이 그렇게 행동하면 좋겠어?"라고 선을 그어 마무리지어야 합니다.
4. 어려운 수학 문제도 쉬워지는 '공부 자존감'과 '복습'의 힘
학업 격차가 커질 때 부모들은 선행 학습에 매달리며 불안해하지만, 교실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선행이 아닌 '정확한 이해와 철저한 복습'입니다. 무리한 선행은 아이에게 과도한 자신감만 심어주어 교과 수업을 설렁설렁 넘어가게 만들고, 결국 개념의 혼란을 야기하기 쉽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의 '문장제 문제(예: 어떤 수에 20을 더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뺐더니...)'를 예로 들며 끈기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100점을 맞는 결과가 중요하기보다, 쉬는 시간까지 스스로 붙잡고 끝까지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성실함과 태도 자체가 아이의 '공부 자존감'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밑거름이 됩니다.
결론: 실패가 아니라 소중한 나만의 '도전 서사'
아이가 실패나 실수를 겪을 때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당부는 "그럴 수 있어,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입니다. 친구 관계의 트러블이나 학업에서의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깊어지기 위해 누구나 겪는 소중한 도전의 서사입니다.
아이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모님이 너그럽고 여유로운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실패 속에서 생각을 바꾸는 긍정적인 태도를 배울 때, 아이는 자신의 인생 팔레트에 다채롭고 아름다운 물감들을 가득 채워나가는 멋진 주인공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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